라종일 이사장은 “지도상 위도를 죽 그은 분단과 이어진 한국전쟁은 인륜과 인도주의의 대참사였습니다”라며 말문을 연다. 그런 단절이 한 세기를 향해 가는데 흩어진 혈육이 연락도 안 되는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프다 했다. “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시대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일입니다. 이 상을 통해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남북 통합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”
문화적으로 분단 극복을 모색하는 이유에 대해 라 이사장은 “냉철한 이론이나 이성도 중요하지만 정서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. 그동안 정상회담을 하고, 햇볕정책이니 민족 공동체 통일이니 했지만 사람들의 구체적인 고통은 해결하지 못했습니다. 그 고통을 문학, 역사, 철학, 예술로 형상화하고 후세에 남기자는 것입니다. 정치, 지정학, 이념을 넘어 사람의 문제에 더 마음을 쓰자는 취지입니다”라 말한다.
한겨레. 2024년 4월 25일자. “분단은 인륜 대참사…‘사람 문제’에 관심 갖고 정서적 통합해야” 중에